중요문화재 핫쇼칸 [八勝館 / Hasshokan]
나고야 시영 지하철 쓰루마이(鶴舞)선과 메이조(名城)선이 교차하는 야고토(八事)역 일대에는 주쿄(中京)대학을 비롯하여 난잔(南山)대학, 메이조(名城)대학, 나고야(名古屋)대학의 캠퍼스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많아 번잡할 것만 같지만, 오히려 한적한 주택가에 가까운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고토역과 연결된 쇼핑센터의 뒤편에는 대대로 이어져오는 요정(일본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음식점) 핫쇼칸(八勝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메이지(明治)시대 중반 목재 상인의 별장으로 건축되어 1910(M43)년부터 요리 여관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이쇼(大正)와 쇼와(昭和)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식 다실의 전통적 형태를 가미한 스키야즈쿠리(数寄屋造り) 양식의 건물이 증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숙박객은 받지 않고, 음식점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핫쇼칸에서 특히 유명한 건축물은 1950(S25)년 제5회 국민체육대회에 참석하는 일왕 부부의 숙박을 위해 지워진 미유키노마(御幸の間)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문화와 모더니즘 건축의 통합을 지향한 호리구치 스테미(堀口捨巳)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듬해 일본건축학회상을 수상하였으며, 1999(H11)년에는 일본근대건축 20선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핫쇼칸의 건축물 9개 동과 부지가 2020년 10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스키야즈쿠리 건축군이 양호한 상태로 보전되어 있는 점과 건축가 호리구치의 이념을 구현한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일반에 공개하는 시설이 아닌 어디까지나 영리 목적의 공간인지라 건축물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어려울 듯합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일 점심이 2만 엔대, 손님 접대를 위한 일본식 정찬 요리인 가이세키(懐石)는 4만 엔 정도에서 시작하는 곳이니 아직까지는 그저 이런 곳도 있구나 정도에서 만족하려 합니다.
- 핫쇼우칸 홈페이지(영어)